돌쟁이의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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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박대원
- 작성일 : 05-09-0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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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잘못됐다.
손주 첫돌상 차림도 이렇게 요란스럽지는 않았는데 이 무슨 난린가!
나는 수집가가 못된다. 여러모로 그럴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중독성 쇼핑족도 아니다. 지나친 낭비는 싫어하고 어느 정도는 자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또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을 한번씩은 써봐야 직성이 풀리는 탐구형은 더더욱 아니다. 과학자 기질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렇다니!
하지만 새삼스럽지는 않다. 누구나 한 번은 겪는 홍역앓이라 하지 않던가.
문제는 서툰 사진솜씨에 대한 나 자신의 불만을 엉뚱하게도 늘 새로운 장비를 사서만 해소하려고 안달하는 나의 무의식, 바로 이것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지난 일 년간 나는 더없이 행복했다.
그럼 됐지, 뭘 더 바라는가? 참 어리석다.
카메라가 단지 사진을 찍는 도구일 뿐이라면, 사진은 단지 사람을 사랑하는 매체일 뿐이다.
잘 찍으려는 욕심, 때문에 이것저것 마구 가지려는 욕심, 하루빨리 버리고 싶다.
정말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댓글목록
김선근님의 댓글
김선근
박대원 선생님,작품도 작품이지만 ...
작품의 수준에 걸맞는 사진기들, 무슨 아파트 몇동 몇호 이신지 ?
불청객(?)의 신분으로 UFO 하나 빌려타고 가서 한번 찾아 뵈옵고,그냥 스트랩만 만져 보겠습니다.^*^
ㅎㅎㅎ
쪽지주시면 고맙겠습나당.~~~
홍건영님의 댓글
홍건영
저는 카메라보다는 그 뒤의 스피커에 눈길이 갑니다
혹시 모니터 골드를 사용한 탄노이 오토그라프인가요?
안병석님의 댓글
안병석
박선생님의 글이 꼭 저를 두고 하시는 말씀 같군요.
그런데 저는 박선생님 말씀보다 저 뒤에 보이는 롤리와 그렇게도 찾아 헤매던 바르낙용 VIT(SYOOM)이 눈에 확 들어 옵니다.
박선생님 평안하시온지요.
자주 연락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종종뵙겠습니다.
이문호님의 댓글
이문호
이 사진 잘 저장해 놨다가, 집사람한테 보여 줘야겠네요.
RF, 중형, 대형, TLR, SLR.. 사진기 박물관 같네요.
김현식님의 댓글
김현식
헉헉.,.숨이 막힙니다
라이카 바디 겨우(?) 4대 가지고도 소외당하는 비인기 바디를 안쓰러워하는 저는...
Balog/박범진님의 댓글
Balog/박범진
우와....박선생님 카메라 정말 많으시네요....^^
임진채님의 댓글
임진채
와~~~~~~~
대단하십니다.
지금 생각하니 내 장비가 너무 초라하네요.
열심히 따라하겠습니다라는 말은 못하겠고, 부러울 따름입니다.
김춘호님의 댓글
김춘호
우~~~와 많은 사진기를 가지셨네요. 부럽습니다.
혹시, 욕심을 버리듯이 사진기를 버리실려면 저에게 먼저 연락을 주세요
밤을 새서라도 휴지통 앞에 잠복근무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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