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웅회님의 댓글

도웅회

02-09-07 10:46

부드러우면서도 매우 샤프한 느낌의 질감과 중간색조가 아름다운 엘마계열의 렌즈특성이 모니터상에서도 확인이 되는것 같습니다. 라이카 35mm R렌즈에는 F1.4 스미룩스, F2 스미크론, F2.8 엘마리트, F4 PA Curtagon 의 4종류가 있는데 렌즈간 각기 다른 묘사성향을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권오중님께서 사용하시는 F2.8 엘마리트는 묘사에 있어서 중간면을 매우 섬세하게 표현해내고 역시 중간계조가 풍부한것 같습니다. 저는 이사진을 보면서 묘사상에 있어서 엘마의 특징이 잘 살아있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토란잎에 달려있는 물방울의 질감과 그 입체감은 서양화가 김창열님의 저 유명한 "물방울"과는 다른 사진적 영역의 톡특한 회화성을 느끼게 하여 주는것 같습니다. 세개로 분할된 구성에 의해 화면의 균형과 블랙톤의 질감위에 영롱한 투명체의 존재감이 사진적 리얼리티을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필름스캔상이 아닌 실제 인화에서는 더욱 좋은결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무덥고 바람이 심하던 한 여름을 지낸 잎들이 이 순간 권오중님의 필름속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것 같은 그런 사진입니다. 언제나 좋은사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