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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디지털 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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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정보

  • 작성일 : 16-09-04 00:28
  • 조회394
  • 댓글1
  • 총 추천8
  • 설명방학동/2016

디지털 카메라

Maker Leica Camera AG Model M9 Digital Camera Data Time 2016:09:04 00:26:41
Exposure Time 1/2 ISO Speed 800 Exposure Bias Value 0/65536
추천 8

댓글목록

양정훈님의 댓글

양정훈

"미라보 다리 아래 쎄느 강은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괴로움에 이어서 오는 기쁨을
나는 또한 기억하고 있나니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있다

손과 손을 붙잡고 마주 대하자
우리들의 팔 밑으로
미끄러운 물결의
영원한 눈길이 지나갈 때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있다

흐르는 물결같이 사랑은 지나간다
사랑은 지나간다
삶이 느리듯
희망이 강렬하듯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있다"

막걸리 사발을 앞에 놓고
마주 앉은 친구가 '아뽈리네르' 를 읊었다.

하얀 두 손이 움켜잡은 탁자가
취기에 흔들릴 때마다
막걸리는 아이가 남겨둔 어머니 유두의 젖처럼
맑은 흰빛을 내며 사발을 타고 흘러내렸다.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있다”

젊음의 치기와 방황을 못 이겨 하며 흐느적거리는
우리의 어설픈 이야기를 듣는지 마는지
뚱땡이 주인 여자는 출입구에 비스듬히 기대서서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를 내다보고 있었다.

“흐르는 물결같이 사랑은 지나간다
사랑은 지나간다

삶이 느리듯
희망이 강렬하듯”

어깨동무한 우리는
가을비에 젖은 밤길을 휘청거리며 걸었다.

우리의 사랑도 휘청거리고,
우리의 젊음도 휘청거렸다.

나이 스물의 나는
그 날로 친구의 '아뽈리네르' 에 뻑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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